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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고사리 익스프레스 리뷰를 참을 수 없는 미친 가게 신당역  이름에 맞게 메인 식재료는 고사리다. 우측 하단에 보면 마커로 체크를 해서 주문하라고 되어있는데 나중에 보니 주문은 안 틀리게 받지만 일회용품은 안 쓰려고 그런 것이었다. 둘이서 4개 시켰다.[들깨 비빔, 쑥갓, 대만전병, 치아바타]  첫 짤의 나무 블록을 팔면서 나무를 심는다는 비유를 하는줄 알았는데 진짜 나무를 심는단다.   위에서부터 들깨 비빔, 쑥갓, 대만전병, 치아바타 들깨 비빔에 밖에 고사리가 안 보여서 약간 잘못시켰나 했지만 사실 치아바타 빼고 다 고사리가 들어 있었다. 쑥갓을 갈아서 넣은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강할 것 같은데 난생처음 먹는 맛이 난 신선하고 좋았다. 양이 너무 적어서 재료비로 나무를 심었구나 싶은 서운함이 있긴 했다. 들깨 비빔은 양..
[일상] 그거 다 팔면 얼마 나와요? 오늘 퇴근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할머니가 수레에 빈 캔을 잔뜩 싣고 지하철에 탔다. 당신 몸의 세배는 되는 부피의 큰 덩어리와 함께 탔다. 고철의 용도로 보였다. 한 할아버지가 물었다. ‘그거 다팔면 얼마 나와요?’ 일순간 지하철이 조용해졌다. 솔직히 궁금했다. 다들 그랬겠지. '폐지면 2천원도 안 나오는데 고철은 좀 비싸지 않나. 만원쯤 나올라나.' 그때 다른 할아버지가 즉시 가로 막았다.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에요. 백만원이 나오든 만원이 나오든 그런거 물어보는거 아니에요.’유퀴즈 비슷한 프로그램에 한 태권도 관장님이 나오셔서 인터뷰를 하다가 배우 유연석이 물었다. “관원은 몇 명이나 되나요?” 관장님이 대답했다. “그건 말해줄 수 없어요. 출연료가 얼마예요?” 그렇다. 관원수에 학원..
[일상] 누나를 찾아헤맨 사촌 동생 이 상황을 설명하기가 참 어렵긴 하지만 반드시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 지난 토요일은 누나2의 결혼식이었다. 요즘 결혼식장답게 수많은 결혼식이 70분 간격으로 틀에 찍어내지고 있었다. 뷔페에는 누나2 말고도 다른 결혼한 여러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위의 동그라미 하나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이고 저 정도 규모의 큰 뷔페식 식당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명절에도 안 모이니 친척들끼리 볼 일이 없다. 지난번 사촌 및 친지들을 본 것은 약 4년 전 누나1의 결혼식이었다.누나 1은 귀여운 첫째 딸이 있다. 나이는 34개월이고 뱃속에는 둘째 토동이가 자라고 있다. 감사하게도 누나1의 시부모님도 결혼식에 와주셨고 누나1은 시부모님이랑 [누1]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 나는 [나] 테이블에서 엄빠 및 ..
[스탠딩 코미디] 축사 - 누나에게 1년 전에 엄마가 결혼식장 예약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했습니다.‘아 엄마가 큰 동창회를 하나보다.’ 저는 혈육의 결혼식이라는 경우의 수를 생각지 못한 채 그렇게 그 날의 대화를 잊었습니다.몇주가 지나고 그게 오늘의 결혼식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누나가 만나는 남자가 있구나.’ 저희 남매는 이런 사이입니다. 제 핸드폰에 저장된 누나의 이름은 ‘누나2’입니다. 저한테는 누나가 2명 있거든요. 누나는 아마 엄마아들이나 이름 석자 정도로 저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 남매는 이런 사이입니다.  누나랑 엄마는 지금 적잖히 당황을 했을겁니다. 누나한테 보여준 대본이랑 너무 다를거거든요. 저는 이날을 위해 온가족을 철저히 속였습니다. 화목한 가정의 재미없는 대본을 써서 보여주었거든..
[자작시] 사랑의 언어 어릴 때부터 아빠는 멀리서 직장을 다녔고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 아빠가 집에 오는 금요일 밤,우리 가족의 인사는 언제나 힘찬 포옹이었다. 서른이 넘었지만 우리 가족의 만남과 헤어짐은 여전히 포옹이다. 이만큼 강렬한 방법도 없고이보다 좋은 방법도 없다. 내가 너의 등을 두드리며 인사하는 이유는꽉 껴안기엔 좀 징그럽기 때문이고 팔을 두드리며 안녕을 말하는 것은그 정도로 친하진 않기 때문일지 모르지만 마음만은 다 똑같다.
[가상 인터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리포터 :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지난 2월3일, 신길역에서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직장인 여성 장 모씨에게 한 남성이 곧장 달려가서 상태를 확인한 뒤 심정지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를 부착하여 빠른 응급처치를 취한 뒤 119 대원에게 인계하였습니다.​그당시 CCTV에서 한 남성이 멀리서 장 씨가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허리 높이의 차단막을 앞으로 쓰러지듯이 뛰어넘어 가는 것이 선명하게 찍혀있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신길역 수퍼맨이라 부르고 있습니다.​자! 저어엉말 어렵게 모셨습니다. 오늘은 신길동의 시민 영웅. 일명 신길역 슈퍼맨님 모셔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슈퍼맨 : … 예​리포터 : …? 자.. 다들 도대체 이 사람 누구냐! 너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일상] 과열 럼블 마냥 일을 열심히 쳐냈더니 과열이 왔다. 과열 상태라 함은 일이 정신없이 몰아친 다음에 주로 발생하며 육체적으로는 목부터 가슴 상체가 뜨거워지며 머리가 아프면서 열이 나고 정신적으로는 그 어떤 것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태이다. 오늘은 크게 3개 작게 1개 정도의 일을 쳐내고 하나가 남았는데 이건 앞으로 해나가야 할 거대한 목표를 그냥 툭 던져준거라서 막막하고 어디서부터 접근해야할 지 조차 알 수 없는 일이다. 일을 진행할 때는 괜찮았는데 끝나고 갑자기 왔다. 퇴근까지는 최소 1.5시간이 남았는데 보통 상태에서 아무 것도 못 하고 일하는 척을 하면 온몸의 에너지가 빨려나가며 퇴근 후에도 정신을 못 차리고 헤매곤 한다. 요통과 두통도 와서 진통제도 한 알 먹고 산책도 갔다 왔는데 통증만 없어지고 과열 상..
[가족인터뷰] 1차 인터뷰 후기 1년 전부터 가족 인터뷰를 계획했다. 언젠가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면서 인터뷰 형식이나 내용/질문을 정리했다. - 아빠한테는 이런 질문, 누나한테는 이런 질문.- 누나2부터 시작해야겠다. 연습용으로- 인터뷰의 취지부터 설명하고 시작하는게 좋겠군 계속 안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내 계획에 관심이 많던 친구 가을이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어봤다. '아직 안 했어' 담배/술 끊을 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남들한테 많이 알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가을이한테 이 계획을 얘기한지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 진행이 하나도 안 됐다는 걸 인지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 빨리 해야할 이유도 있다. - 나는 취업을 한지 몇 주 됐고- 누나2는 결혼을 1달 앞두고 있고- 누나1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고- 아빠는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