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9)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작시] 지루한 삶은 버려야하는 삶인가요? 삶이 지루합니다. 누군가 만나고 싶지만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실컷 눈물을 흘리고 싶으나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대청소를 하고 싶으나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꼭 보고 싶었던 영화는 생각만 해도 지칩니다.당연하겠지만 책도 볼 수 없습니다. 적막은 두렵습니다. 무슨 소리라도 들리지 않는 그 잠깐이 두려워,다음 영상을 찾아 헤매입니다.영화는 채울 수 없는 시간을숏츠는 손쉽게 채워버립니다. 그런 삶을 이제는 버려야 하겠습니다. [후기] 서울국제도서전 - 2 (서점에 왜 돈을 내고 가는가) 올해는 시간관계상 일요일에 갈 수밖에 없었다. 하루종일 돌아봐도 반도 보기 힘들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고, 주말에는 이동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오픈런을 해서 사람들이 쌓이기 전에 다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10시 오픈이라 9시 59분쯤 도착하게 출발했는데 현장은 아이돌 콘서트장과도 같았다. 대표사진 삭제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C홀 입구, 출구 및 모든 공간에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복도로 D홀 출구 쪽으로 쭉 이동했다. 이 줄의 끝은 어디일까. 이 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생각되는 순간 D홀 출구로 쏙 입장을 했다. 대기없이. ? C홀쪽에 줄 선 사람들은 뭐지 아무튼 들어갔다. 나는 처음부터 D홀만 집중적으로 구경할 예정이었는데 운이 .. [소수책방] 꾸준히 모으는 것이 있으신가요? 내 지갑 양쪽 구석에 한 뭉텅이씩 모아서 넣어 다니는 것이 있다. 왼쪽 뭉치는 존경하는 직장 선배님들 명함이고오른쪽 뭉치는 내 친구들 명함이다. 버리기는 좀 거시기하여 지갑 속에 짱박아 두던 것이 이제 지갑을 접기 힘들 만큼 두툼해졌다. 문득 어느날 지긋지긋하여 확 구조조정을 감행할까 하다가도 한장 한장 이름을 넘겨보면 버릴 게 없다. 지갑에서 빼버리면 어느날 집구석을 뒹굴다 잊혀 버릴까 고이 모셔 놓았다. 대학생 인턴할 때 팀장이던 권 수석님동문이라고 옆부서에서 챙겨주던 최 대리님이제는 이직해서 본인도 이 명함은 없는 독서모임 친구 김 매니저승진해서 과장이 되어도 아직 대리인 내 친구 송 대리 볼 때마다 잠시 그때로 돌아가는게 참 좋다. [후기] 서울국제도서전 - 1 (나태주 북토크 후기) 나태 주님 - 양세형신발주머니 발로차며 집으로 가는 저 아이당신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싶습니다.바람에 꺾여 고개떨군 이름모를 저 풀잎당신님의 손으로 느껴보고 싶습니다.타닥타닥 양철 지붕 위 얌전히 내리는 저 빗소리당신님의 귀로 들어보고 싶습니다.내가 있음을 알게 해주는 사랑하는 저 사람들당신님의 마음으로 안아보고 싶습니다.나태주님의 향기를 맡고 싶습니다.그래서 당신님의 책을 펼칩니다.선물 - 나태주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오늘입니다.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당신입니다.당신나지막한 목소리로 웃는 얼굴콧노래로 한구절이면한~아름 바다를 나는듯한 기쁨이겠습니다.여러분들이 저의 기쁨이었습니다.지금도(?) 여러분에게 기쁨이었기를 바랍니다.양세형.. [자작시] 아이스크림으로 철학적인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1내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그리도 차갑게만 굴었구나 2피나는 노력으로 한알 한알 뭉쳤건만그저 한순간에 불과하구나나의 노력이 네게 의미가 있었니?-구슬 아이스크림- [일상] 내가 참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들은 많은 것을 참으며 살아간다.그런 내게 어떤 것도 참지 않으며 살아가는 세대라고 하기도 한다.내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으며 이걸 인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참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이 과정 자체를 보람과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기에 견딘다기보단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7시에 일어나서 9시까지 출근하고 9시에 퇴근하고 집에 오면 10시. 11시 30분에 취침내가 가진 시간은 출근길 50분, 퇴근길 50분, 이렇게 잠깐 딴짓하는 시간 15분, 퇴근 후 1시간 30분그 사이사이에 출근길에 책은 봐야하고, 퇴근하면 글은 써야 하고. 아침 운동도 해야 하고, 러닝도 한 번씩 해야 하고. 몸에 좋은 것도 먹어야 하고...아무튼 뭔가는 풀어야 어딘가를 조일 거.. [독후감] 물리와 철학 과학자들은 불친절합니다. 과학을 설명하라고 하면 수식으로 대답합니다. 이 점이 잘못되었다고 느낀 하이젠베르크는 어떠한 언어로 대중에게 과학을 설명해야 할지 고민한 끝에 철학으로 대답했습니다. 아이고 저런... 마치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무식한 니들한테 어떻게 설명한들 알겠냐?’ 하이젠베르크는 바이올린도 굉장히 잘 켰다고 합니다. 피아노도 잘 치고 하이킹, 등산 등 멋진 취미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젠베르크야, 양자역학이 뭐니?’라고 물었더니 갑자기 바이올린을 꺼내서 혼신의 연주를 한 다음. ‘이게 양자역학이야’라고 대답한 느낌입니다. 방금 바이올린 비유는 제가 이 책을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을 과장해서 웃기게 표현한 것입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비유는 아니지만 어떤 느낌인.. [자작시] 사람이 왔다. 사람이 간다. 잡을 수 있을까, 잡아야만 할까 감사의 끝인사조차 남기지 않은 뻔뻔한 인간은수년이 지나도 내 곁에 남아있고후회의 발자취는 갈수록 선명해진다. 지나온 시간만큼 무거워진 존재가이따금 나를 상기시킨다. 나말고는 아무도 기억도 못하는 일에도용서하고 엄벌하기를 반복한다. 지날수록 힘들기에 오늘이 가기 전에 전화했다.지날수록 무겁기에 마음이 식기 전에 글을 썼다. 쉽지만 용기 있었고 허탈했지만 뿌듯했다.오늘의 결정은 나를 가볍게 했다. 이전 1 2 3 4 5 6 7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