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27)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작글] 침묵은 소리들이 모여 사는 집이다. 주둥이 닥쳐, 소리가 잠들 시간이야. 네 더러운 목소리 때문에 소리가 잉태할 수 없잖아! 하지만 목소리도 '소리' 잖아요? 제 소리는 그 소리와 다른 건가요? 목소리라... 말장난은 집어쳐. 그따위 말장난은 외국어로 번역도 어려워서 노벨상을 탈 수도 없다고. 그리고 그 싸구려 목소리의 가치가 없다는 것까지 내가 하나하나 알려줘야하냐? 하지만 저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는걸요? 입닥쳐. 자연의 고요함 가운데 울려 퍼지는 물소리, 버드나무와 썩은 통나무를 지나는 바람 소리, 그 위를 수놓는 풀벌레 소리, 이런 오랜 침묵의 방을 깨고 나온 것이 진정한 소리다 애송아. [생각] 전단지는 받아야 하는가 살면서 수많은 전단지를 받게 된다. 문득 이에 대해 각자 어떤 의견인지가 궁금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7년 이상 전부터 나는 전단지를 받지 않았다. 근거는 1. 귀찮아서 2. 필요 없어서 3. 환경보호 등등이 있겠으나 이러한 이유가 내게 딱히 중요하진 않다. 내가 받지 않는 이유는 하나의 심술이나 반항심이다.“그것 좀 받아주기가 어려워?”라는 질문에,“아니 받는건 쉽지. 안 받는 게 어려운 거야. 네가 전단지 받는 이유가 뭐야. 그분이 불쌍해서? 그분이 힘들까 봐? 그 정보가 진짜 필요했어? 사실은 네 마음이 불편해서 아니야? 난 골프 치지도 않을 거고 필라테스도 안 할 거고, 그 삼겹살 집에 가지도 않을 건데 왜 받냐고. 환경 파괴 해가면서 네 마음 편하자고 .. [논술] 데카르트적 관점에서 다음 그림을 분석하시오. *현대 문명은 인간중심적이고, 자연 파괴적임, 산업혁명 이후 200년 동안 심각한 환경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데카르트는 자연의 지배자와 소유자가 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후 서양에서는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이고 자연은 수단에 불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광활한 들판의 자연과 남녀멋진 풍경화이지만 그 구성요소 하나 하나는 지독하게 인간 중심적이다.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장총과 목각 의자, 그리고 남자 왼손의 술병(?)과 실크 옷감.사냥개와 평평하게 다져진 잔디밭이다. 자연과의 공전과 지배 사이에 있던 사람들에게 데카르트는 자연 파괴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죄책감을 줄여주었다. 비로소 자신 있고 당당하게 인류가 자연 위에 군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림 속의 남녀 또한 너무도 당연하고 평온하게 자연을 .. [소수책방] 꾸준히 모으는 것이 있으신가요? 내 지갑 양쪽 구석에 한 뭉텅이씩 모아서 넣어 다니는 것이 있다. 왼쪽 뭉치는 존경하는 직장 선배님들 명함이고오른쪽 뭉치는 내 친구들 명함이다. 버리기는 좀 거시기하여 지갑 속에 짱박아 두던 것이 이제 지갑을 접기 힘들 만큼 두툼해졌다. 문득 어느날 지긋지긋하여 확 구조조정을 감행할까 하다가도 한장 한장 이름을 넘겨보면 버릴 게 없다. 지갑에서 빼버리면 어느날 집구석을 뒹굴다 잊혀 버릴까 고이 모셔 놓았다. 대학생 인턴할 때 팀장이던 권 수석님동문이라고 옆부서에서 챙겨주던 최 대리님이제는 이직해서 본인도 이 명함은 없는 독서모임 친구 김 매니저승진해서 과장이 되어도 아직 대리인 내 친구 송 대리 볼 때마다 잠시 그때로 돌아가는게 참 좋다. [일상] 누나를 찾아헤맨 사촌 동생 이 상황을 설명하기가 참 어렵긴 하지만 반드시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다. 지난 토요일은 누나2의 결혼식이었다. 요즘 결혼식장답게 수많은 결혼식이 70분 간격으로 틀에 찍어내지고 있었다. 뷔페에는 누나2 말고도 다른 결혼한 여러 다른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위의 동그라미 하나는 8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이고 저 정도 규모의 큰 뷔페식 식당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명절에도 안 모이니 친척들끼리 볼 일이 없다. 지난번 사촌 및 친지들을 본 것은 약 4년 전 누나1의 결혼식이었다.누나 1은 귀여운 첫째 딸이 있다. 나이는 34개월이고 뱃속에는 둘째 토동이가 자라고 있다. 감사하게도 누나1의 시부모님도 결혼식에 와주셨고 누나1은 시부모님이랑 [누1] 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다. 나는 [나] 테이블에서 엄빠 및 .. [스탠딩 코미디] 축사 - 누나에게 1년 전에 엄마가 결혼식장 예약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생각했습니다.‘아 엄마가 큰 동창회를 하나보다.’ 저는 혈육의 결혼식이라는 경우의 수를 생각지 못한 채 그렇게 그 날의 대화를 잊었습니다.몇주가 지나고 그게 오늘의 결혼식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때 깨달았죠. ‘아. 누나가 만나는 남자가 있구나.’ 저희 남매는 이런 사이입니다. 제 핸드폰에 저장된 누나의 이름은 ‘누나2’입니다. 저한테는 누나가 2명 있거든요. 누나는 아마 엄마아들이나 이름 석자 정도로 저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희 남매는 이런 사이입니다. 누나랑 엄마는 지금 적잖히 당황을 했을겁니다. 누나한테 보여준 대본이랑 너무 다를거거든요. 저는 이날을 위해 온가족을 철저히 속였습니다. 화목한 가정의 재미없는 대본을 써서 보여주었거든.. [가상 인터뷰]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리포터 :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지난 2월3일, 신길역에서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직장인 여성 장 모씨에게 한 남성이 곧장 달려가서 상태를 확인한 뒤 심정지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술 및 제세동기를 부착하여 빠른 응급처치를 취한 뒤 119 대원에게 인계하였습니다.그당시 CCTV에서 한 남성이 멀리서 장 씨가 쓰러진 것을 보자마자 허리 높이의 차단막을 앞으로 쓰러지듯이 뛰어넘어 가는 것이 선명하게 찍혀있습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신길역 수퍼맨이라 부르고 있습니다.자! 저어엉말 어렵게 모셨습니다. 오늘은 신길동의 시민 영웅. 일명 신길역 슈퍼맨님 모셔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슈퍼맨 : … 예리포터 : …? 자.. 다들 도대체 이 사람 누구냐! 너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일상] 건배사 저는 평생을 운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주위에는 항상 좋은 일만 있고, 좋은 사람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 또한 그렇습니다. 저의 행운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반대로 제가 여러분에게 행운이 되지 못 한 점은 참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떤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은 100% 여러분들의 공이지만 제가 토템처럼 이 자리에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사업을 포함한 모든 일에는 운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의 행운을 위하여 건배하시죠.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