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9)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후기] 오후네시 - 스포o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안위를 다른 남자가 보살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지만, 인간은 간사하기에 100% 만족스러울 순 없다.내가 사랑하는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준 것 자체가 고맙지만, '좀만 더 잘해주지'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든다.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문학을 원서로 볼 수 있는 나라.프랑스어로 쓰인, 최애 작가의 최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원어로 볼 수 있는 나라.뽕이 차오르는 일이 아닐 수 없다.이름과 돈과 명예를 걸고 영화를 제작한 감독보다 방구석 독자인 내가 더 잘 안다고 주장하는 것만큼 추한 것이 없다.조금 서운한 장면 몇 개와, (내가 생각했을 때) 대단히 잘못된 해석 몇 개가 있었다.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제작진의 얘기를 듣는다면 납득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쬐금 섭섭하.. [자작글] 침묵은 소리들이 모여 사는 집이다. 주둥이 닥쳐, 소리가 잠들 시간이야. 네 더러운 목소리 때문에 소리가 잉태할 수 없잖아! 하지만 목소리도 '소리' 잖아요? 제 소리는 그 소리와 다른 건가요? 목소리라... 말장난은 집어쳐. 그따위 말장난은 외국어로 번역도 어려워서 노벨상을 탈 수도 없다고. 그리고 그 싸구려 목소리의 가치가 없다는 것까지 내가 하나하나 알려줘야하냐? 하지만 저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는걸요? 입닥쳐. 자연의 고요함 가운데 울려 퍼지는 물소리, 버드나무와 썩은 통나무를 지나는 바람 소리, 그 위를 수놓는 풀벌레 소리, 이런 오랜 침묵의 방을 깨고 나온 것이 진정한 소리다 애송아. [독립서점] 별방구 x 1242 오늘의 독립서점 북촌 한옥마을 계동길의 [별방구 x 1242]한옥마을의 꼭대기층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책방지기님은 책도 좋아하고 글도 좋아하고 그림과 디자인 역시 좋아하여 다양한 종류의 구쭈들이 있다.책방마다 개성이 넘치기에 방문하는 재미가 있다.공간과몰입 책방지기님과 여기 1242 지기님은 공간을 꽤나 비슷하게 꾸며놓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말씀을 나눠보면 인상과 분위기도 뭔가 비슷하고, 온화하면서도 약간 돌아있다는 점에서 참 좋았다.공존하기 힘든 두 개의 특성은 분명히 한 명에게서 발견될 수 있었다.두분은 서로의 존재를 알까?중꺾마 / 감정기록장과 색연필가장 눈에 띈 중꺾마와 감정기록장와 데프트 아시는구나!사실 물어보진 않았다. 아마 구쭈로 제작까지 하셨으니 아시겠지?감정기록장을 보고.. [자작시] 순한 먼지들의 책방 - 답시 내가 회사에서 잘렸다는 소식을 전할 때면으레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며조심스레 흔한 위로의 말을 건네었으나, 너만은 내게 이리 말했지 "ㅋㅋ 이제 다시 내가 알던 네 놈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반갑다!" 네가 내게 건넨 매콤한 이 말이,시인이 보낸 순한 먼지와 똑 닮아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사실이야. 다른 이들이 보낸 따뜻한 말보다도 이 말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너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구나. [일상] 사랑꾼 박대리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는 정해진 루트 몇 개가 있었다.공부를 잘하거나 게임을 잘하거나 무모한 짓을 잘하거나.다른 사람이라면 그림을 잘 그리거나 축구를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뭐 여러 가지가 더 있었겠으나,내 좁은 세상 안에서는 이게 전부였다.위 세 개 중 그 무엇도 어중간하게 못하던 친구 KT는 팀게임을 질 때면 비난과 원망의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럴 때면 실없이 받아주거나, 소심한 반박을 하며 마무리되었다.대학을 가고도 좋은 친구들 덕분에 3학년 같은 반 모임은 유지가 되어, 우리의 관계는 끊기지 않았다.이십 대 초반, 같잖은 자존심과 호승심으로 뭉친 우리에게는 못난 문화가 하나 있었다.그것은 모임 자리에서 여자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거나 전화를 받는 자에게 거센 비난을 퍼붓는 것이다... [자작시] 어느날 불쑥 어느날 불쑥 고개든 감정그러나 문득 흐려지면서푸른 하늘도 짙게 물들고오늘하룰 또 흘려 보냈고드러나는건 비루한 몰골함께있어도 떠나면 홀로함께있어도 붙잡힌 볼모 [독립서점] 어쩌다 책방 목적은 어쩌다 책방 탐방이지만가는 길에 미술관이 보이면 일단 들어감눈알 안에 사람 있어요얼룩 두루마리갤러리몸의 얼룩말 전시.실제로 보면 모든 작품이 입체적이라 재밌는 구석이 있다.책방 구조어쩌다책방 도착.너무 조용해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다.책 포장해서 선물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내 책도 하나는 포장해 달라고 할 걸 그랬나어쩌다책방 인스타소파 체험 및 감상 공간이 있었다.귀여운 후기티니핑은 중대사항이다.책방 가장 깊은 곳의 컨셉 전시.지금은 박솔뫼 작가의 책들이 전시 중이다.각 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감상평도 있어서 볼만하다.복도를 지나는 공간의 구성 또한 재밌는 곳이다.소파 공간과 전시 공간, 추천 도서가 바뀔 때마다 와서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지나가는 길이면 꼭 들르지만 .. [생각] 전단지는 받아야 하는가 살면서 수많은 전단지를 받게 된다. 문득 이에 대해 각자 어떤 의견인지가 궁금하여 글을 쓰게 되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7년 이상 전부터 나는 전단지를 받지 않았다. 근거는 1. 귀찮아서 2. 필요 없어서 3. 환경보호 등등이 있겠으나 이러한 이유가 내게 딱히 중요하진 않다. 내가 받지 않는 이유는 하나의 심술이나 반항심이다.“그것 좀 받아주기가 어려워?”라는 질문에,“아니 받는건 쉽지. 안 받는 게 어려운 거야. 네가 전단지 받는 이유가 뭐야. 그분이 불쌍해서? 그분이 힘들까 봐? 그 정보가 진짜 필요했어? 사실은 네 마음이 불편해서 아니야? 난 골프 치지도 않을 거고 필라테스도 안 할 거고, 그 삼겹살 집에 가지도 않을 건데 왜 받냐고. 환경 파괴 해가면서 네 마음 편하자고 .. 이전 1 2 3 4 5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