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33)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험후기] 인생 마지막 오픽 후기 (3차 시기) 2017년 2019년 그리고 2024년 1월 11일 인생 세 번째 오픽을 쳤다. 아마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 성적 이후로는 영어 점수가 필요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야 하고. 나는 오픽이 좋다. 끔찍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토익이나 토익 스피킹에 비해서 자유도가 높고 편안한 시험 방식이 내게 잘 맞다. 모든 영어 시험이 그렇듯 영어 실력보다는 시험의 기술이 주요한 것은 오픽도 마찬가지다. [준비 방법 및 결과] 첫 번째 시험 공부 방법 : 파고다 오픽의신 책 구입 후 독학 2주 시험 소감 : 꽤나 절긴 했지만 나름대로 할 말은 해서 괜찮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결과 : IH 내가 오픽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 시험이 너무나도 잘 나왔기 때문이다. 준비도 토익보다 훨씬 짧고 쉬웠는데 결과까지.. [일상] 종로 솔데스크 n일차 후기 종로 솔데스크. 젊음의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있을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집을 살 때도 최소 한 번은 가봐야 하듯이 내가 몇 달을 다닐 학원이면 적어도 한 번은 가봐야 된다. 이미 늦었지만. ================= ============================ ============================ 무슨 요금표냐고? 학원 밑에 있는 볼링장 요금표이다. 그렇다 솔데스크 종로 건물에는 볼링장이 있다. 그리고 평일은 17시부터 비용이 바뀌는데 당연해 보이는 이 요금표에는 끔찍한 사실이 숨어있다. 17시부터 이 볼링장은 빌어먹을 락볼링장이 된다.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 주말 요금으로 분류되는 오늘은 2시부터 락볼링장이 된다. 락볼링장... . . Rock ================= .. [일상] 퇴근길 지하철 모두가 폰을 보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지하철은 재밌다. 한 아주머니는 폴드를 넓게 펼쳐서 드라마를 보고 있고 한 여자는 진지한 눈으로 피자를 고르고 있다. 한 남자는 폴더블로 작게 드라마를 보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작은 크로스백에 책 두권과 빵 두개를 겨우 넣어가고 있다. 대부분은 유투브나 인스타 인터넷을 보고 있다. 음침하게 누가 뭐하는지 하나하나 보고 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냥 좌우로 슥 보면 보인다. 모두가 폰을 보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시험후기] 수치스러운 투자자산운용사 6수 후기 5수인지 6수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알고 있다. 6번 만에 운전면허에 합격한 사람이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는 것처럼 6번의 시험을 친 내가 남의 돈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 3번은 치러가질 않았다. 안일한 생각으로 시험만 등록하면 미래의 내가 공부하겠지라는 마음으로 3번까지 등록했다. 하지만 늙고 병든 직장인은 학생 때의 나와는 달랐다 시험장에 갈 의지조차 남지 않아 그대로 금투협에 고급 도네이션을 했다. 금투협 회장의 제로투라도 봐야 단가가 맞을 것 같다. ======================================================= 4번째에 드디어 시험을 치러만.. [일상] 일상의 작은 행복은 무엇인가요? 모임 사람들의 대답 - 주변과 내가 통제되는 느낌을 좋아함. - 3분 동안 시간을 재면서 양치에 집중하는 것 - 밥을 꼭꼭 씹어 먹으며 음미하는 것 - 일상의 작은 일을 되짚어보며 나에게 질문하기. '너 행복했어?' - 자전거 타며 바람을 가르는 기분을 느끼기 - 금요일은 매운 거 먹는 날로 정해놓음 - 요리. 내가 먹는 건 내가 만든다. 이걸 할 땐 귀찮지가 않다. 많이 해서 나눠주기도 하면 행복함. 파도 날 것으로 사서 파뿌리로는 차를 끓여 먹음 - 청소 빈도를 올림 -> 행복 빈도도 오름 - 출근과 기상을 여유 있게 하니 출근이 기분 좋음 이렇게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얘기를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일상] 중딩 등교 관찰 일지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다. 중학생 아이들의 특징은 성인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밝고 즐거운 표정으로 얘기하며 걸어가는 아이 회사원과는 또 다른 죽은 눈으로 초점 없이 걸어가는 아이 발 밑의 바닥을 수직으로 보며 어떻게 걸어가는 건지 모를 아이 구부정한 등에 독특한 걸음걸이로 이상하게 걷는 아이 얇은 후드티에 집어넣은 양손에 늘어진 옷매무새로 천진하게 걷는 아이 개성을 거세당하기 전의 아이들은 이런 모습이다. 사회화가 덜 된 아이들은 이런 모습이다. 출퇴근 때 흔히 보는 직장인은 다들 같은 눈과 같은 표정, 정형화된 머리스타일과 똑같은 걸음걸이를 가지고 있다. 열 명의 아이가 가진 열 가지의 개성이 생경하게 다가왔다.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고 그냥 재밌고 귀엽.. [일상] 용기란 큰 목소리로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하루의 끝에 작은 목소리로 내일도 잘해보자고 다짐하는 것도 용기다. 우리는 꺾이지 않고 계속 용기를 내야 한다. - 런데이 ======= ======= ======= ======= ======= ======= ======= ======= ======= 런데이의 즐거움 중 하나는 이런 말로 힘을 북돋아주는 것이다. 대충 저렇게 말하긴 했는데 정확하진 않다. 안 그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도 안 좋고 머리도 아파서 꺾일 뻔했는데 나름 도움이 됐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일상] 편의점에서 독물을 판다! 수요일 오후 5시경 독서실에 가고 있었다. “내가 저기 가서 뭐라 그랬는 줄 알아?!” 한 할머니가 약간 격양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ㅇㅔ?” ‘저기’가 가리키는 곳은 한 편의점이었고 밖에 2L 6개 들이 생수가 여댓개 쌓여 있었다. “아니 이렇게 햇빛이 내려 쬐는 날에 물을 밖에 내놓으면 플라스틱이랑 자외선이랑 만나서 독물이 되잖아~~! 그걸 저기서 팔고 있는 거야~~! 그걸 말해도 옮기지도 않고~~ 독물을 ~~~” “아 그래요? 몰랐네요” “아니 그것도 몰라? 학생이야? 나는 일흔아홉 살인데도 아는데 왜 그런 것도 몰라?” “아 예 ㅎ 고맙습니다 ㅎㅎ;” 재밌다. 오늘도 귀찮음을 이기고 외출을 하니 재밌는 에피소드 하나가 생기는구나. 할머니가 원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정의를 실현하는 당신에..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