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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후기] 인생 마지막 오픽 후기 (3차 시기)

 

2017년 2019년

 

그리고 2024년 1월 11일

 

인생 세 번째 오픽을 쳤다.

 

아마 마지막일 것이라 생각하고 이 성적 이후로는 영어 점수가 필요할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야 하고.


나는 오픽이 좋다.

 

끔찍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토익이나 토익 스피킹에 비해서 자유도가 높고 편안한 시험 방식이 내게 잘 맞다.

 

모든 영어 시험이 그렇듯 영어 실력보다는 시험의 기술이 주요한 것은 오픽도 마찬가지다.


[준비 방법 및 결과]

 

첫 번째 시험

공부 방법 : 파고다 오픽의신 책 구입 후 독학 2주

시험 소감 : 꽤나 절긴 했지만 나름대로 할 말은 해서 괜찮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결과 : IH

 

내가 오픽을 좋아하는 이유는 첫 시험이 너무나도 잘 나왔기 때문이다. 준비도 토익보다 훨씬 짧고 쉬웠는데 결과까지 좋으니 이런 개꿀시험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날 운도 좋았다고 보고 다시는 못 받을 것 같은 커리어 하이 점수로 취업해서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시험

공부 방법 : 1번과 상동. 독학 3일 정도

시험 소감 : 멸망. 첫 번째 시험보다 준비도 짧았고 대답도 훨씬 못했으며 계속 똑같은 단어만 반복해서 사용한 느낌

결과 : IH

 

아니 왜 IH인가. 진짜 훨씬 못했고 IM2 정도 했다고 판단하고, 최악의 경우 IM1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때쯤 합리적인 의심이 들었다.

 

'파고다가 오픽과 결탁하여 파고다 책에서 말해줬던 사전 선택을 하고, 파고다 책에서 소개했던 문장이 몇 개가 나오면 시험 점수를 잘 주는 것이 아닐까? 특정 문장이나 특정 단어를 말하면 무조건 IH를 주게 설계되어 있는데 내가 그 치트키를 우연히 눌렀던 게 아닐까?'

 

그럴리는 없겠지. 다만 파고다에서 가르쳐준 스킬이 그만큼 오픽 점수를 받는 데에 적합하고 아무튼 내가 잘한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시험

공부 방법 : 유튜브 여우오픽 모의고사 5회분

시험 소감 : 그냥 너무 잘했고 끝나자마자 IH 기대

결과 : 1월 16일에 나옴.  IH 예상 -> IH 

 

AL은 받을 생각도 없고 나올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과거분사 같은 시제나 고오급 영문법에 맞게 말하지 못하고 그냥 편하게 내 멋대로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하기 때문에 오픽 시험 특성상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이날은 최고로 긁히는 날이었다. 채점자가 무표정하고 지루하게 채점을 하다가 내 대답을 들었다면 실소를 터뜨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답은 재미도 있고 유머도 섞였고 외워서 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이 바로 몇 시간 전에 일어난 일과 현재 일을 얘기하고 있었으며 대화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 대한 질문이 계속 나와서 한 권을 어렵게 대답했는데 더 이상 말할 게 없어서 2권이나 대답했다.

 

책을 잘못 골라서 어려운 책을 골랐는데 그에 따른 설명을 운 좋게 잘 정리했던 것 같다. 대답은 대충 투자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내 친구(지인이라는 표현이 떠오르지 않음)가 쓴 책이고 굉장히 인상적이고 감동적이었다. 이 책은 잘못된 투자는 거지가 될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별로 생각을 깊게 안 하고 투자를 하는 것을 지적한다. 거지가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준다. << 를 더듬더듬 말했다.

 

 두 번째 책은 한참 음..어..를 하다가 다행히 '퓨처 셀프'가 생각이 났다. 주요 메시지는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내가 결정한다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해서 뭐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내용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맘대로 이런 책이라고 설명했다.


[시험 팁]

 

내가 외운 문장/표현은 많지 않다.

 

핵심은 무조건 나오는 문장, 한국어로 표현해도 고급 어휘인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다.

 

There are busy street with a lot of foot traffics (그것은 유동인구가 많은 변화가에 있습니다)

 

이 문장은 파고다에 나와서 달달 외웠고 세 번의 시험동안 안 쓴 적이 없다. 항상 썼다. 내가 뭘 하던 어딜 가든 거기는 번화가이고 이 점을 항상 억지로라도 얘기했다.

 

마무리 멘트 : In summary, Overall, Finally, Lastly, To conclude, To sum up 중에 2~3개 정도를 써줌

 

그리고 마무리 문장에 쓰면 좋은 편한 것

- That’s what i like this

- That’s all i can think of right now

- That’s all i can say about ‘SOMETHING’

 

이건 너무 당연해서 다들 알 것 같은데 결국 대답을 한국말로도 정리를 못해서 우물쭈물하면서 끝내버리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찝찝함이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질문에 대한 마무리는 확실하게 몇 가지를 정해두면 참 편하다.

 

Continuing from the perspective I mentioned earlier( 그 맥락으로 계속 말하자면  )

 

이건 내가 이번에 여우오픽을 돌려보면서 만든 문장이다.

 

오픽은 3문제가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이전의 대답을 참고하거나 언급할 수밖에 없다. 저번 질문에서 대답했지만, 아까 많이 말했지만, 이런 문장도 깔끔하게 구글 번역기 돌려서 가장 좋은 표현으로 외워 놓으면 좋다.

 

내가 모의고사를 쳐보고 한국말로 표현하고 싶은 문장을 영어로 번역기를 돌려보면  내가 봐도 만족스러운 좋은 문장이 나온다. 위에 있는 유동인구~번화가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서 생각한 문장이다.

 

그 외에도 기술에 대한 발전이나 과거와 미래의 차이 같은 것에서 항상 와이파이를 언급하면 편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도 준비를 해두면 굉장히 가성비 높고 좋다.

 


 

누군가에겐 한국말을 잘해야 하는 영어 시험인 것이 불만일 수도 있다. 이 점이 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고 오픽과 함께해서 즐거웠으나 다신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