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수인지 6수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알고 있다.
6번 만에 운전면허에 합격한 사람이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는 것처럼
6번의 시험을 친 내가 남의 돈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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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은 치러가질 않았다.
안일한 생각으로 시험만 등록하면 미래의 내가 공부하겠지라는 마음으로 3번까지 등록했다.
하지만 늙고 병든 직장인은 학생 때의 나와는 달랐다
시험장에 갈 의지조차 남지 않아 그대로 금투협에 고급 도네이션을 했다.
금투협 회장의 제로투라도 봐야 단가가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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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에 드디어 시험을 치러만 갔다.
그때도 공부 한자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모종의 죄책감이 나태함을 이겨서 일요일 아침 9시 40분 시험을 치러 갔다.
퇴사한 것도 동력이 되었겠지.
<54점이 나왔다.>
왜 이렇게 잘했지?
그래도 여의도 바닥에서 2년 정도 구른 게 뒷구르기는 아니었구나 싶었다.
이 정도 나오니까 엄청 힘이 나고 다음 시험에 무조건 따야겠다 싶더라.
'기출 한 두 개만 풀면 무조건 합격인데?'
하지만 나는 육수생
이미 스포 했듯이 다음 시험은 마지막 시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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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험은 3달 뒤에 있었다.
너무 많이 남은 것이 서운했지만 괜찮았다.
한 두 달 놀다가 2주 남았을 때 공부 좀 끄적이면 합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집을 사서 4주 정도 공부했다.
주 5회 하루에 1시간~ 2시간 정도 가볍게 했다.
기본서 이론을 50% 이상 보고
기출 3개를 싹 외워서 갔다.
.
.
.
<56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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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벌
진짜다.
노베이스로 배 벅벅 긁으며 54점을 받았는데 인생급 성실함으로 공부하고 56점을 받았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외워간 3회 분의 기출에서 나온 문제는 3개 정도로 추정된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시험이 꽤나 어렵구나.'
'저번 시험에서 정말 잘 찍었나 보다.'
'문제 은행 방식이 아닌가 보구나.'
다행히 같이 시험 친 친구가 있는데 다른 교재로 공부했다.
그 교재에선 기출이 엄청 많이 나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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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글을 쓴 이유가 그거였지.
교재는 시대에듀 패스코드를 써야 한다.
저번 시험에는 다른 교재를 썼는데 진짜 너무 다르다.
패스코드 모의고사 4개+기본서 100문제를 보고 갔는데 저번처럼 외운다는 느낌으로 다회독 하지는 않았고
한 번 풀고 오답 한 번 정도 봤다.
위 5개의 기출에서 약 30문제는 나왔던 것 같다.
오늘이 아마 마지막 시험이 될 것 같다.
마지막 모의고사도 60점 밖에 안 나와서 포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진짜 30문제 이상 똑같이 나왔다.
그중에는 내가 다시 나오면 그냥 틀리자라고 생각했던 문제도 똑같이 나와서 맞췄다.
이해를 못 하고 그냥 넘어갔던 문제도 똑같이 나오면 맞출 수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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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목적이라면 무슨 책인들 괜찮지만
그저 합격이 목적이라면 패스코드를 보도록 하자.
적어도 1년 간은 유효할 팁일 것 같다.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업체의 어떠한 접촉도 없이 내 돈과 내 시간을 갈아서 얻은 지식에 대한 글이다.
그저 나처럼 공부 덜 하고 시험은 합격하고 싶은 학생과 직장인을 위해서 쓴다.
이래놓고 2주 후에 합격 못 했으면 그냥 글 삭제하고 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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