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187)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 종로 솔데스크 n일차 후기 종로 솔데스크. 젊음의 거리라는 이름이 붙어있을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집을 살 때도 최소 한 번은 가봐야 하듯이 내가 몇 달을 다닐 학원이면 적어도 한 번은 가봐야 된다. 이미 늦었지만. ================= ============================ ============================ 무슨 요금표냐고? 학원 밑에 있는 볼링장 요금표이다. 그렇다 솔데스크 종로 건물에는 볼링장이 있다. 그리고 평일은 17시부터 비용이 바뀌는데 당연해 보이는 이 요금표에는 끔찍한 사실이 숨어있다. 17시부터 이 볼링장은 빌어먹을 락볼링장이 된다. 그리고 오늘은 금요일. 주말 요금으로 분류되는 오늘은 2시부터 락볼링장이 된다. 락볼링장... . . Rock ================= .. [일상] 퇴근길 지하철 모두가 폰을 보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지하철은 재밌다. 한 아주머니는 폴드를 넓게 펼쳐서 드라마를 보고 있고 한 여자는 진지한 눈으로 피자를 고르고 있다. 한 남자는 폴더블로 작게 드라마를 보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 나는 작은 크로스백에 책 두권과 빵 두개를 겨우 넣어가고 있다. 대부분은 유투브나 인스타 인터넷을 보고 있다. 음침하게 누가 뭐하는지 하나하나 보고 있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그냥 좌우로 슥 보면 보인다. 모두가 폰을 보고 있어서 모르겠지만 [자작시] 바다 한방울 바닷물 속 바이러스는 백만 개 온 세상 바다 생물의 종류는 이백만종 우리는 그것을 거대한 바다라 한다 지구가 긁으면 터지고 달이 흘겨보면 밀려나는 우리는 그것을 바다라 한다. 창백한 푸른 점의 얇디얇은 수분 점막 우리는 그것도 바다라 한다. [독후감] 고래 - 천명관 독서 모임에서 이 책이 선정되었을 때는 못 읽었다. 시간은 있었는데 글이 읽히지가 않아서 못 읽고 참석을 했었다. 근데 몇 달 후에 이 책이 부커상을 받았다고 해서 다시 읽었다. 사실 부커상이 뭔지도 모른다. 뭐 해외에서 대단한 상이라고 한다. 권위에 휘둘린 것인지 그저 상황이 그랬을 뿐인지 모르겠으나 그 이후에 너무 재밌게 다 읽어버렸다. 역시 초반에 살짝 힘든 부분이 있었으나 책은 정말로 잘 쓰였다. 이 소설을 어떻게 요약할지, 어떤 평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류의 문체와 글의 맛이 느껴진다. ===================================================================================== 이 책의 문장들은 마치 박완서 .. [독후감] 행복의 기원 [후기] 비유가 훌륭했다. 모든 비유는 찰떡같이 들어맞았으며 이해에 도움을 주었다. ex) 부정과 긍정의 감정을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에 비유한 것. 행복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고혈압 환자에게 혈압 떨어지는 생각 하라고 하는 것. 이 책을 본다고, 내 강의를 듣는다고 행복해지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떻게가 아닌 왜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왜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운 것일까? 행복은 사람 안에서 만들어지는 복잡한 경험이고, 생각은 그의 특성 중 아주 작은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ㅁ 인간은 100% 동물이다. 소개팅에서 만난 그 남자가 싫은 이유. ‘담배를 피워서’가 아니다. 정답은 ‘왠지 이 사람은 아니다’ 라는 3분 만에 내린 동물적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고 나서 이유를 찾는다. 가.. [자작시] 억지라임 황량한 바닥과 황망한 마음 활달한 가운데서 한방에 다운 부모님의 깊은 한숨을 듣지 못하고 낮잠 한숨 난 심하게 뒤틀린 한심하기 짝이 없는 고블린 피타입의 라임을 본 늦깎이의 밤 그저 지난 날을 되돌리지 못한 채 뒤쳐진 한 낱 쭉정이에 불과한 gg 쳐 다음 라운드 시라고 쓰기엔 쉽지만 가사로 쓰기엔 어려워 하나 둘 셋 음절 맞추기가 새로 쓰기엔 역겨워 나중에 보면 이건 분명 수치스런 기록 비록 실력이 비루해도 비벼 황새는 못 되는 참새도 가랭이 찢어 한 발을 내디뎌 [자작시] 내 피를 만져본 적 없는 사람들이 내 시에 대해 무슨 말을 할까(2차시기) 당신의 생각, 당신의 의미 당신의 가치관, 당신의 선택 당신의 말과 당신의 시 이때까지 내가 받아들인 당신의 모든 것은 나의 피상적인 착각에 불과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소. 당신의 배를 타고 흘러내리는 한줄기 피를 만져 보면서 비로소 알게 되어 버렸소. 나 역시 당신과 같이 이 마음을 글이나 말로 형언하진 못 하겠소. 그저 말없이 내 품에 끌어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는 이 감정을 표현할 방법을 나는 모르겠소. ======================================= 같은 주제 첫 번째 시(https://mssg.tistory.com/18) [자작시] 맥주에서 흘러내리는 거품을 우리는 어떻게 측정할까? 수도꼭지를 타고 물이 떨어진다 한 방울 똑. 한 방울 똑! 늦가을 노란 은행잎도 떨어진다. 한 잎 휭~ 두 잎 데구르르...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서 성미 급한 거품이 잔을 타고 흘러내린다. 한 ㅁㅁㅁ 후르륵. 두 ㅁㅁㅁ 줄줄... 맥주에서 흘러내리는 거품을 우리는 어떻게 측정할까?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