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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자작시] 순한 먼지들의 책방 - 답시

 

내가 회사에서 잘렸다는 소식을 전할 때면

으레 다들 어찌할 바를 모르며

조심스레 흔한 위로의 말을 건네었으나,

 

너만은 내게 이리 말했지

 

"ㅋㅋ 이제 다시 내가 알던 네 놈 모습으로 돌아왔구나, 반갑다!"

 

네가 내게 건넨 매콤한 이 말이,

시인이 보낸 순한 먼지와 똑 닮아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사실이야.

 

다른 이들이 보낸 따뜻한 말보다도 이 말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너는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