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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취직 - 백수 30개월차 完

 

예전에 비슷한 글을 쓴적이 있던가.

 

나는 이미 완성되었다.

 

이전과 달리 내 성격이 꽤 마음에 들고, 

 

이전과 달리 내 몸이 꽤 건강하고

 

이전과 달리 스트레스를 잘 해소할 수 있고

 

이전과 달리 두려움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직업이 없다.

 


 

퇴사하고 2년 5달을 놀았다.

 

1년 반까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놀았다. 취직 준비는 하지 않았다. 최소한의 사회활동만 했다.

 

최소한의 사회활동이란 격주로 있는 독서모임, 격주로 있는 글쓰기 모임.

 

이렇게 쓰니 엄청 열심히 산 것 같지만 일주일에 딱 3시간 정도만 제대로 살고 매일 유튜브를 12시간씩 봤다.

 

1년 반째부터 슬슬 쫄렸는데 아직 불안감만 조금 있었고 슬슬 준비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2년이 되니까 꽤나 쫄렸고 일을 간절하게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학원에 갔다. 국비지원학원. https://mssg.tistory.com/112

 

목적은 내 일상의 회복. 일찍 일어나서 남들처럼 뭔가 하고 일찍 자는 것.

 

월화수목금을 열심히 살고 주말 이틀만 잠깐 쉬는 삶을 내가 유지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싶었다.

 

되더라.

 

내가 견디지 못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됐다.

 

내 인생에서 지금 제일 건강하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그러면서 지인에게 입사 추천을 받았다.

 

2년 4개월 쯤에 추천을 받아 면접을 본 회사에서 제발 일하길 바랐지만 떨어졌다.

 

 2년 5개월에 리멤버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봤고 취직을 했다.

 


 

사실 취직 못 하는게 두렵진 않았다.

 

나름 괜찮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두려운 것은 회사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근데 그것도 이제 별로 안 두렵다.

 

난 할 수 있다.

 

이건 다짐이 아니라 확신이다.

 

즐거운 직장 생활 후기로 돌아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