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는 형식에 갇혀서 글이 네모내진 것인가.
시라는 생각에 얽매여서 글이 깎여버린 것인가.
나는 생각한 대로 쓸 수 있어야 하고
떠오르는 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 생각에는 현학적인 풍자도
가슴이 뚫리는 통쾌한 단어도 없지만
가장 멋있을 수 있다.
가장 나다울 수 있다.
언제 어떻게 무엇을 누가에 앞뒤가 맞고
맞춤법에 맞을 필요는 없다.
내 머릿속을 지나가는 쏜살같은 생각을
클레이사격 마냥 잡아서 여기에 박제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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