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파도를 일으키고
잔잔한 바다를 울렁인다.
병뚜껑과 깨진 병이
마음을 긁고 지나간다.
그 아픔이 아니꼽고
견디디가 만만찮다.
언뜻 제자리걸음 같던 파도는
조금씩 다듬어지고 나아갔다.
날카롭던 병조각은
가슴 한 켠의 보석 조각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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