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감정은 풍부하다
눈물을 흘리거나 호통을 칠 때만
우리는 그녀의 눈치를 보지만
뭉게 뭉게 피어나서
양떼처럼 평온할 때나
새털처럼 행복할 때도
그녀의 표정을 누구도 봐주질 않으니
눈물을 머금고 볼에 바람을 넣은 채
실컷 째려보다가
별안간 고함을 지르고
푸닥거리 한판을 끝내고 나면
알 수 없는 개운함과 해방감에
후련하게 털어낼 수 밖에...
'자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교수는 왜 죽음의 지리학을 가르칠까? (3) | 2023.10.22 |
---|---|
[자작시] 학교에 늦은 참새들한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0) | 2023.10.21 |
[자작시]누가 내 자부심의 문들을 부수라고 나에게 명령했나? (0) | 2023.09.24 |
[자작시] 만일 모든 강이 달콤하다면 바다는 어디서 그 소금을 얻지? (0) | 2023.09.23 |
[자작시]나무들은 왜 뿌리의 찬란함을 숨기지? (0) | 2023.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