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다.
십 수년 전 학창 시절의 성적표 때문인가.
덜떨어진 선생의 한심한 가르침 때문인가.
이불을 차는 부끄러운 실수 때문인가.
오늘을 무료하게 날려 보냈기 때문인가
본질을 향해가지 못하는 느낌 때문인가.
꿈을 잃고 우뚝 서버렸기 때문인가.
누가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을 미래를
붙잡으라고 내게 명령했나.
누가 내 자부심의 문들을
부수라고 나에게 명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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