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도 기분 좋~게 행복해지고 싶다.
일말의 걱정도 없이 미래가 맡긴 숙제에서 벗어나
행복을 향한 질문 만을 던지고 싶다.
로아큐탄도 콘서타도 아로나민 골드도 파타아인도
네오덱스도 스카리드겔도 멜라토닌도 없이 살고 싶다.
에어컨도 제습기도 스마트폰도 이어폰도
전기 파리채도 보조 배터리도 없이 자유롭고 싶다.
투자자산운용사 시험 일정도
OPIc 시험 비용도
날 원하지 않는 회사를 향한 구애도
내가 원하지 않는 회사를 향한 구애도
코스피도 나스닥도 BTC도 ETH도
아무 것도 모른 채 눈을 감고 싶다.
그저 조르바가 가리킨 돌고래를 보며 웃음 짓고
산책 중 우연히 마주친 멧비둘기와 박새의 소리를 들으며
오늘 가장 중요했던 일은 그 것들이었다며
자랑스럽게 떠들썩거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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