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기수로 세웠더니
뒷걸음질도 두려워서 닻을 내려버리더라.
이 새낀 뻑하면 아는 척을 하며
방향타를 돌리는데, 기똥차게 정답만을 피해 간다.
반나절이면 꺾일 고집이지만
꽤 그럴싸하게 들리는 게 문제다.
'침착하자', '정신 차리자'에서
니 자리는 없다.
지금 슬픔이 당신 운명의 깃발을 들고 있는가?
너무 오래 놓아두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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