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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자작시] 당신 앞길의 슬픔이 운명의 깃발을 들고 있다고 믿는가? 2차시기

 

슬픔을 기수로 세웠더니

뒷걸음질도 두려워서 닻을 내려버리더라.

 

이 새낀 뻑하면 아는 척을 하며

방향타를 돌리는데, 기똥차게 정답만을 피해 간다.

 

반나절이면 꺾일 고집이지만

꽤 그럴싸하게 들리는 게 문제다.

 

'침착하자', '정신 차리자'에서

니 자리는 없다.

 

지금 슬픔이 당신 운명의 깃발을 들고 있는가?

너무 오래 놓아두지는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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