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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자작시] 색을 잃은 계절은 없다

 

빛을 잃은 구름 덮인 하늘의 색깔은 회백색

 

단풍을 잃은 앙상한 나무에 남은 색깔의 이름은 갈색과 재색

 

생명을 다한 코스모스의 마른 이파리는 여전히 검붉은색

 

지난달 황금빛 논을 가득 채운 벼들이 자리를 비운 곳 역시 누군가에겐 황금빛 밑동과 논바닥

 

색을 잃었다고 하는 일컫는 세상의 색깔은 진회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