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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자작시] 까치 울음

 

깍!

 

가로등에 앉은 까치 한 마리가 나를 멈춰 세운다.

 

날개를 슬쩍 들었다가 내리며

꼬리깃을 쭉 세우며 짧게 '깍!'

 

어느 높은 나무에 앉아 있는

다른 까치가 화답하며 '깍!'

 

그렇게 몇 번을 주고받는다.

 

너네들이 원하는 게 싸움인지 짝짓기인지

그 흔한 안부인사인지

내 알 길은 없다만

 

그 한 번의 울음이 쉬이 나오진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