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
가로등에 앉은 까치 한 마리가 나를 멈춰 세운다.
날개를 슬쩍 들었다가 내리며
꼬리깃을 쭉 세우며 짧게 '깍!'
어느 높은 나무에 앉아 있는
다른 까치가 화답하며 '깍!'
그렇게 몇 번을 주고받는다.
너네들이 원하는 게 싸움인지 짝짓기인지
그 흔한 안부인사인지
내 알 길은 없다만
그 한 번의 울음이 쉬이 나오진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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