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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왜 그들은 그다지도 낭비적인 열정으로 바위를 때릴까 저 녀석은 늠름한 바위이고 나는 한낱 석고에 불과하다. 단지 그렇게 태어났을뿐 나는 못났고 그는 대단한 노력을 통해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나도 나름 괜찮은 석고였을 때가 있다. 바위를 두드리고 들이받으며 흉해졌지만 아무리 용을 써도 그는 깨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응당 이 정도의 벌은 받아야한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네 탓이어야 한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네 탓이어야만 한다.
[자작시] 파도는 왜 내가 그들에게 물은 질문과 똑같은걸 나에게 묻는가 주열아 24번 문제에서 점 D에서 직선AH에 수선의 발을 내리면 닿는 점을 B'라고 할게 그러면 직선AB'의 길이는 루트 3 이잖아. 근데 왜 각BOD는.... 아 알겠다. 고마워! ?
[자작시] A는 B지만 A는 B가 아니다 이 줄은 첫 째 줄이지만 이 줄은 첫 째 줄이 아니다. 지금은 2023년 6월 29일 21시 28분이지만 지금은 2023년 6월 29일 21시 28분이 아니다. 반은 양념이지만 반은 양념이 아니다. 인류의 반은 남자지만 인류의 반은 남자가 아니다. 나는 치매지만 나는 치매가 아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지만 어떤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 =================================== 그 날의 다음 날은 휴무지만 그 날의 다음 날은 휴무가 아니다. 쓴 걸 뱉지만 쓴 걸 뱉진 않는다. 오늘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오늘의 만남은 우연찮았다. 배가 부르지만 배가 부르지는 않았다 소방관은 진화에 성공했지만 소방관은 진화에 성공하지 않았다. a++은 1이지만; a++은 1이 아니다;
[자작시] 사전은 하나의 무덤인가 아니면 봉해진 벌집인가? 사전은 단어의 현충원이자 명예의 전당이다. 그 옛날 목도질로 빚어낸 철지난 목간통처럼 휑뎅그렁한 무주공처에 허허로운 하역부처럼 희부연 바닷가의 포말을 보던 키꼴이 껑충했던 젊은 날을 회상하는 노파처럼 새금한 향기를 품었던 그들은 셈본에 밝지가 않아서 고아한 비밀을 간직한 채 까무룩 잠에 들었다.
[카페탐방]영등포 카페 뜰에봄 - 백향과차 전통차 전문점이라는 전광판이 있어서 한번 보았다. 자리도 널찍하고 사람도 없고 좋아서 입장했다. 기본적인 얼그레이, 루이보스, 캐모마일, 페퍼민트, 히비스커스, 녹차, 자몽차를 제하고도 오미자, 유자, 레몬, 매실, 백행과, 생강나무, 생강, 홍삼, 모과, 청귤, 배도라지 등 차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사장님께서 직접 청으로 담그신다고 한다. 백향과란 무엇일까. 처음보는 낯선 과일 이름을 못 참고 시켜버렸다. 아이스/핫 선택이 가능하고 아이스일 경우 탄산/생수 선택이 가능하다. ???? 사장님 : 씨앗은 꼭꼭 씹어드세요~ ????? 아. 백향과 = 패션후르츠 오늘도 지식이 하나 추가되었다. 패션후르츠는 부페에서 가끔 만나서 호기심에 가져와서 감당 안 되는 신맛에 한 번씩 데이고 멀어지는 과일이다. 다행히..
[자작시] 왜 내 낡은 옷들은 깃발처럼 펄럭이나 시위대 선봉에 선 베이직 하우스 무지 반팔티 그의 가슴에 쓰여진 시위대의 구호 치장용으로써 쓸모를 다한 거적때기는 멋을 잃고 목소리를 얻어 펄럭이고 소리친다.
[자작시] 단어(상식논쟁 2) 소증(素症) : 푸성귀만 너무 먹어서 고기가 먹고 싶은 증세 과람한 : 분수에 지나친 옥시글 옥시글 : 여럿이 한데 모여 몹시 들끓는 모양 다박솔 : 다복솔의 충청도 사투리, 가지가 탐스럽고 소복하게 많이 퍼진 어린 소나무 한미하다 : 가난하고 구차하고 지체가 변변하지 못하다. 불콰하다 : (불쾌하다 X)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 이런 단어를 안다고 내가 너보다 똑똑한가? 이런 단어를 안다고 내가 너보다 나은 삶을 살까? 그저 이런 단어를 아는 사람일 뿐이다.
[자작시]마스크 OFF 2023년 2월 10일 00시 산책을 하던 중 문득 마스크를 벗었다. 필터없이 들이마신 샛강다리의 차가운 밤공기는 끝내줬다. 왜 그리도 사람들이 노마스크를 바랐는지 이제 알겠다. 그들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