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은 단어의 현충원이자 명예의 전당이다.
그 옛날 목도질로 빚어낸 철지난 목간통처럼
휑뎅그렁한 무주공처에 허허로운 하역부처럼
희부연 바닷가의 포말을 보던 키꼴이 껑충했던 젊은 날을 회상하는 노파처럼
새금한 향기를 품었던 그들은 셈본에 밝지가 않아서
고아한 비밀을 간직한 채 까무룩 잠에 들었다.
'자작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작시] 파도는 왜 내가 그들에게 물은 질문과 똑같은걸 나에게 묻는가 (1) | 2023.08.09 |
---|---|
[자작시] A는 B지만 A는 B가 아니다 (0) | 2023.08.09 |
[자작시] 왜 내 낡은 옷들은 깃발처럼 펄럭이나 (0) | 2023.08.05 |
[자작시] 단어(상식논쟁 2) (0) | 2023.08.05 |
[자작시]마스크 OFF (0) | 202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