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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끊기

유튜브 끊기 1일차

 

10월 9일

 

솔직히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다고 생각하고 있다.

 

굳은 결심으로 시작하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쉬워서 11시경 부터 조깅으로 시작하고 찬물로 샤워를 했다.

 

아마 지난주였으면 일어나기 싫어서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다가 2~3시 쯤에 꾸득꾸득 기어나왔을 것이다.

 

멍청하게 폰보다가 정신차리고 밥먹고 4시 쯤 카페에서 책을 봤다.

 

요몇달 책을 보기가 힘들었는데 오늘이라고 쉽진 않았다.

 

집중은 안 되었지만 150페이지 정도 되는 소설 <동급생>을 어찌어찌 다 봤다.

 

그래도 아침에 좋은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이정도라도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6시쯤 집에 와서 할 게 없다.

 

유튜브를 안 보니 할 게 없단 말이다.

 

요즘 책은 커녕 영화도 잘 못 보고 있었는데 미뤄놨던 영화를 봤다.

 

영상에 나오는 자막조차 보기 싫어서 못 본 영화 리스트가 수두룩하다.

 

그리고 나서도 시간이 남았는데 이 때는 머리가 편안해졌다.

 

뭔가 책을 더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신 없음의 과학>을 꺼내 들어서 절반 정도 읽다가 00시 30분 정도에 일찍 잠자리에 누웠다.

 

 

 

 

여기가 고비인데 근 3~4년 간 유튜브를 안 보며 잔 적이 없다.

 

늘 머리맡에는 스마트폰 암이 보기 내가 보기 좋게 폰을 잡아주고 있었다.

 

잠자리 영상은 항상 정해져있는데 지난 몇 년간은 바둑이었고 최근에 장기가 재밌어서 장기 영상으로 바꼈다.

 

컨디션 좋을 때는 5분 만에 잠에 들고 이 영상을 틀면 신기하게 안 오던 잠이 오기도 한다.

 

이번 유튜브 끊기 방법론에서 고민했던게 잘 때 영상은 봐도 괜찮지 않냐는 생각이었다.

 

잠설치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최면처럼 그 영상만 틀면 잠이 오기도 해서 이 부분을 고민했다.

 

그래도 한번 시도나 해보자고 폰은 멀리두고 그냥 잠들기에 시도했다.

 

 

시작부터 너무 불안하다.

 

아무 소리도, 빛도 없이 가만히 있는 것은 나같이 정신나간 유튜브 중독자에게는 너무도 견디기 힘든 시간이다.

 

그래도 큰 심호흡 3번을 한 뒤, 478 호흡법을 3회 반복하고, 누워서 명상할 때처럼 호흡에 집중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체감상 약 15분 만에 잠들었다.

 

예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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