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나는 솔로를 매주 챙겨보게 되었다.
내가 매주 챙겨보는거라곤 웹툰 3~4개 정도밖에 없고 드라마나 예능은 나는 솔로뿐이다.
그런 나에게 자연스럽게 유튜브 놈들은 내 기호를 알고 나는 솔로 후기 방송까지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후기 방송을 보는데 편집되지 않은 이 사람들의 얘기를 듣는 게 너무 재미가 없다.
그 이유는 출연자들의 입에서 계속 이상한 말만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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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대충 다 이러하다.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나왔다"
"악플러 놈들 적당히 해라"
"사실은 이렇지 않은데 이렇게 편집되었다."
"어떤 장면에서 이렇게 말했는데 상처받으셨다면 미안하다"
이 얘기를 수 십 분을 듣다 보니 지긋지긋하다.
대충 다 아는 얘기 /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얘기만 30분 동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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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출연자들은 나한테 하나도 관심 없는 얘기만 할까
이유는 출연자들이 하는 얘기를 통해 유추할 수 있었다.
출연자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SNS로 찾아가서 굳이 악플까지 남기는 인간적으로 밑바닥에 있는 개체가 대부분이다.
가끔 길에서 만나서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사람은 있었다고 하지만 인터넷에서 수많은 공격을 받아왔다.
방송이 되는 2~3달의 기간 동안 지속적이고 꾸준히 다수의 악플러들에게 공격을 받으니 내 영상과 내 발언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평범한 다수의 의견보다는 소수의 특수한 의견이 훨씬 더 잘 전달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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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부에서 본 단군, 김풍 형님의 16기 후기가 있다.
이 분들은 통찰력이 뛰어나서 굉장히 고급지고 훌륭한 후기를 남겼지만 이 부분을 제하더라도 이 것이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후기라고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지만 그것도 시청자들이 보는 이유는 '쾌'를 느끼기 때문이다. 불쾌하면 안 보면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보는 이유는 즐거운 감정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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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고 싶은 내용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던 비하인드 에피소드나 후기였다.
그 내용은 방송 시작 후 30분쯤 비장하고 단호한 사과와 해명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들을 수 있었다.
눈물과 분노로 시작한 방송은 드디어 웃음과 활기로 제자리를 찾았다.
그 이후의 얘기는 참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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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의 SNS를 발굴해서 찾아가서 익명성 뒤에 숨어서 시간을 내어 굳이 상처를 내는 인간들이 얼마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조선에서 저런 관찰형 방송에 나가서는 절대 안 된다.
나는 인면수심의 인간의 평가나 비난에 맞설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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