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16~18살 쯤에 문득 자고 일어났는데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멍한 적이 있다. 한 쪽귀에. 그러다가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풀리고, 그러다가 다시 막히고, 그러다가 양쪽 귀가 다 막혀서 물에 빠진 것처럼 멍하니 아무 것도 안 들리고 나서야 병원에 갔다.
그 때 쯤 나는 병원을 죽어서 리스폰하는 곳 쯤으로 생각했나보다.
그리고 병원에 가서 귀 내시경으로 의사랑 같이 내 귀를 봤다.
"여기 귀지가 꽉 차있는거 보이시죠?"
난 작은 귀지 조각 몇개가 보이지만 이게 많은건가? 싶었다.
그리고 귀지를 제거하려고 하는데 잘 빠지지 않았다. 그냥 당겨서 빼려고 하다가 고막이 다칠 것 같아서 멈췄다.
그리고 흰색 약을 귀에 꽉 채우고 한쪽으로 누워서 기다렸다. 그 이후에 다시 기계를 이용해서 귀지를 뽑아냈고...
그 크기는 새끼손가락 반틈만했다.
그리고 다시 내시경으로 내 귀를 봤는데 아까 봤던 귀의 일부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없어져 있었다.
그리고 13년 쯤 지난 지금 다시 재발한 것 같다. 귀가 막혔다. 왼쪽 귀. 아마 또 괴랄한 친구 하나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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