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높은 나무에서 활강한 나는
하늘을 유영하는 자유로운 씨앗 하나
기약없이 떠나간 나는 나무가 그리운 반면에
설레는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린다.
내가 다시 나무로 돌아갈 길은
어디로 갈 지 알 수 없는 나의 씨앗을
바람에 태워 흩뿌리는 길 뿐
내가 내린 타향의 뿌리가 깊어졌다 생각할 때
그 곳에 닿은 나의 씨앗이 본 나무의 뿌리는
세상을 뒤덮을만큼 널리 퍼져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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