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 시

[자작시]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

 

노란색은 트럼펫, 초록색은 바이올린,

파란색은 첼로, 남색은 더블베이스

하늘색은 플루트 보라색은 바순,

하얀색은 휴식입니다.

 

수많은 색깔이 시끄러워 귀를 막고 눈을 뜨거나 눈을 감고 귀를 엽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노란 소리에 귀조차 막아버리면 남은 것은 검정이 아닌 하양입니다.

 

모든 빛을 합친 것이 흰색이지만 모든 감각을 차단한 것도 흰색입니다.

 

나는 오늘 진하고 고급스러운 갈색을 점심으로 먹었으며 연초록색의 저녁을 먹었습니다.

 

참으로 은은하고 조용하지만 듣기 좋은 식사였습니다.

 

평소라면 형광빛이 도는 주황색 꿈을 꾸고 싶습니다만 오늘은 머리가 어지러워 진하고 맑은 남색의 밤을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