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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시

[자작시] 우리 마음 속에는 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 마음 속에 있는 '봄'은 무엇을 지칭하고 있나요?

 

어쩌면 그것은

 

묵직한 짐을 이고 가는 내게

나잇살 한 덩이 더 얹는 계절

 

모든 것을 앗아간 뒤에 남은 덧난 바닥에

꽃잎 한 장 덮어주고 퉁치자는 계절

 

피딱지 그득한 가슴을 흠씬 찌르다

후시딘을 발라주던 그년이 떠오르는 계절

 

시작과 끝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비웃듯이 확인시켜주는 섭섭한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