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것은
묵직한 짐을 이고 가는 내게
나잇살 한 덩이 더 얹는 계절
모든 것을 앗아간 뒤에 남은 덧난 바닥에
꽃잎 한 장 덮어주고 퉁치자는 계절
피딱지 그득한 가슴을 흠씬 찌르다
후시딘을 발라주던 그년이 떠오르는 계절
시작과 끝이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비웃듯이 확인시켜주는 섭섭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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