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고
잊으려 해도 꿈에 종종 나와버리고
이제 조금 멀어지나 싶었는데
큰일이다.
니가 선물한 방향제 때문에 니 생각이 너무 난다.
방을 가득 채워버려서 피할 곳이 없다.
옷에 깊숙히 스며든 잔향은 외출 후에도 꽤나 오래 나와 함께한다.
이걸 핑계로 너를 생각한다.
이걸 핑계로 너를 그려본다.
이걸 핑계로 시를 써내린다.
지난 감정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선명하고
억지로 잡고 있기엔 내 손이 부르텄다.
사실 내가 질척대는 거지만 네 탓을 하고 싶다.
이건 니 잘못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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