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글
[자작글] 침묵은 소리들이 모여 사는 집이다.
무슨생각
2024. 10. 22. 02:38
주둥이 닥쳐, 소리가 잠들 시간이야. 네 더러운 목소리 때문에 소리가 잉태할 수 없잖아!
하지만 목소리도 '소리' 잖아요? 제 소리는 그 소리와 다른 건가요?
목소리라... 말장난은 집어쳐. 그따위 말장난은 외국어로 번역도 어려워서 노벨상을 탈 수도 없다고. 그리고 그 싸구려 목소리의 가치가 없다는 것까지 내가 하나하나 알려줘야하냐?
하지만 저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는걸요?
입닥쳐. 자연의 고요함 가운데 울려 퍼지는 물소리, 버드나무와 썩은 통나무를 지나는 바람 소리, 그 위를 수놓는 풀벌레 소리, 이런 오랜 침묵의 방을 깨고 나온 것이 진정한 소리다 애송아.